[남의 시선은 쓰레기통에 버려라 1]우리는 왜 타인의 평가에 인생을 맡길까?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일까요. 의외로 오늘 점심 메뉴나 업무 계획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합니다.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에 달린 반응에 일희일비하거나 회의 시간에 내뱉은 말 한마디가 혹시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았을까 복기하며 밤잠을 설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희미해지고 남들의 기준에 맞춘 정답만을 쫓게 됩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창살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곧 생존의 위협이었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 뿌리 깊은 유전자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인정 욕구는 때때로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을 먼저 선택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했을 때 얻는 찰나의 안도감이 마치 내 행복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인정의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내 행복의 열쇠를 맡겨버리는 셈입니다. 남들의 칭찬 한마디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가도 비판 섞인 시선 하나에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결국 나 자신을 갉아먹게 됩니다. 소속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나라는 고유한 빛을 가리는 보이지 않는 창살이 되어 나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시선의 노예가 될수록 멀어지는 나만의 나침반
남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며 살아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결정 장애입니다.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이것이 나에게 이로운지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식당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이직이나 결혼 같은 인생의 중대한 결정까지 타인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의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은 결국 시간이 흐른 뒤 깊은 후회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의지가 아닌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이 지속되면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인데 평가의 주체가 외부에 있으니 스스로를 존중할 근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남들이 쳐주는 박수 소리가 멈추면 내 존재 가치마저 사라진다고 느끼는 공허함에 빠지게 됩니다. 남의 시선에 인생을 맡긴 사람들은 대개 안전한 길만 찾으려 애쓰지만 정작 그 길의 끝에서 내가 누구인지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타인의 기대라는 설계도대로 지어지는 집
주변을 둘러보면 유독 성실하고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분들 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남의 설계도대로 지은 집에서 사는 것은 아무리 화려해도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지 못합니다. 꿈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라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패턴은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실패했을 때 돌아올 비난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늘 괜찮은 척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내 안의 진짜 목소리는 외면한 채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는 키를 내가 쥐고 있는지 아니면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는지 말입니다.
오늘 내린 선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내 내면의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밤새 고민하며 괴로워했던 그 말 한마디를 상대방은 기억조차 못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타인의 평가는 그들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 나의 본질을 규정할 수 없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은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내 진심을 억누르는 습관입니다.
지금 당장 모든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린 선택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명확히 해야 합니다. 타인의 박수보다 내 내면의 만족이 우선시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시작됩니다. 오늘 여러분이 내린 크고 작은 선택들 중에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것은 몇 가지나 되었나요. 남의 시선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만의 속도로 걷기 시작할 때 비로소 내가 살고 싶었던 진짜 인생이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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