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기의 놀라운 효과 2] 감정을 받아들이면 가벼워지는 삶
우리는 살아가면서 문득 이 감정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불쑥 찾아오는 불안이나 나를 갉아먹는 듯한 우울 그리고 일상을 망쳐버리는 분노는 마치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억누르거나 모른 척 외면하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밀어내려 할수록 더욱 강력한 힘으로 우리를 조여옵니다. 오늘은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이 왜 위험한지 그리고 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했을 때 우리 삶에 어떤 마법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감정을 억누를수록 내면의 파도가 더 거세게 몰아치는 이유
감정 회피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더 자주 떠오르게 된다는 심리학적 현상입니다. 마치 하얀 곰을 생각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온통 하얀 곰으로 가득 차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우리 뇌는 불안을 위험 신호로 감지하여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감정을 억압하는 행위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 장기적으로는 감정의 에너지를 축적시켜 더 큰 폭발을 야기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저항을 멈추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생기는 효과
놀랍게도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순간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명명하기 효과라고 부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편도체 활성도가 낮아지고 이성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활성화됩니다. 불안이나 슬픔이 찾아왔을 때 이를 없애야 할 적군으로 보지 않고 내 마음이 나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우리 몸과 마음을 통과하여 흘러가게 됩니다. 감정은 영원히 머무는 실체가 아니라 마치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과 같아서 우리가 붙잡지만 않는다면 제 발로 떠나가기 마련입니다.
불안과 분노 그리고 슬픔이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치유의 과정
많은 분이 감정을 받아들이면 그 감정에 압도당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슬픔을 충분히 느끼도록 허용하면 눈물과 함께 카타르시스가 찾아오고 분노를 인정하면 그 이면에 숨겨진 나의 상처를 발견하게 됩니다. 감정을 수용한다는 것은 그 감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는 연습입니다. 나는 이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이 감정을 느끼고 있는 관찰자라는 인식이 생기면 어떤 거센 감정의 파도가 밀려와도 중심을 잃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수용의 구체적인 방법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간단한 문장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나는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 또는 내 마음속에 분노라는 감정이 찾아왔네라고 말해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핵심은 감정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어미의 사용입니다. 나는 불안하다라고 말하는 대신 나에게 불안이 찾아왔다라고 표현해 보십시오. 주어를 나에서 감정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감정이 몸의 어느 부위에서 느껴지는지 관찰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을 존중할 때 비로소 시작되는 가벼운 삶의 여정
결국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모든 감정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우리를 보호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부정적이라고 치부했던 감정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때 우리 마음의 짐은 비로소 가벼워집니다. 감정과 싸우는 데 낭비했던 에너지를 이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사용해 보십시오. 감정을 수용하는 태도는 당신을 더욱 유연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속에 어떤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겁내지 말고 가만히 그 이름을 불러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내면의 수용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인간관계에서의 받아들이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갈등을 줄이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수용의 대화법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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