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니까 채워지는 마법 2편] 가장 먼저 비워야 할 것들

무언가를 비워야 한다고 하면 흔히 내가 가진 것을 포기하거나 아까운 것을 버려야 한다는 상실감부터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비움의 본질은 버리는 행위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남기기 위해 덜 중요한 것들을 걸러내는 아주 전략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 삶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새로운 것을 채우려다 보면 결국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손대야 할 비움의 우선순위를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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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굳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기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실제 일어난 사건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복잡한 생각들입니다. 특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이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은 마음의 에너지를 가장 빠르게 고갈시킵니다. 무엇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갇혀 있으면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필 겨를이 사라집니다.

이런 생각의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타인의 평가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비워내도 삶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불필요한 생각들을 걷어낼 때 지금 당장 내가 집중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집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운 설계도 대신 빈 도화지를 준비할 때 더 창의적인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묵은 감정의 찌꺼기를 흘려보내는 연습

몸에 상처가 나면 치료를 하듯 마음의 상처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과거의 후회나 미해결된 분노, 죄책감을 마음 한구석에 그대로 쌓아둡니다. 이런 감정들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노이즈가 됩니다. 감정을 비운다는 것은 그것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흘려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마다 그것을 내 정체성과 동일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어제 느꼈던 후회가 오늘을 사는 나를 방해하게 두지 않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응어리진 감정들을 하나씩 덜어내다 보면 비로소 새로운 즐거움과 평온함이 들어올 자리가 생겨납니다. 감정의 환기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마음의 산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관계를 정리하는 건강한 거리 두기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은 관계의 피로도를 높이는 주범입니다. 만나고 나면 유독 진이 빠지거나 나를 깎아내리는 관계는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맥의 숫자가 곧 나의 능력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관계에서의 비움은 매정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보호하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건강한 거리 두기는 상대방과의 단절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적정 거리를 찾는 과정입니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할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관계를 비우면 그 자리에 깊이 있는 소통과 자기 성찰이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나를 위한 여백을 만드는 첫걸음

비움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습관입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생각 하나, 혹은 굳이 붙잡고 있었던 감정 하나를 가만히 내려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거창한 정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은 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삶의 공기는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흐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 삶에서 단 하나만 비울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 선택이 비어있는 자리에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불러오는 마법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비움은 결국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드는 가장 능동적인 행위임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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